[TV리포트=강해인 기자] 강윤성 감독이 ‘파인’이 묘사한 1970년대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파인’이 이번 여름을 휩쓸며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을 알렸다. ‘파인’은 욕망에 충실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인’의 종영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작품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인’은 공개 이후 많은 화제성과 함께 한 달 내내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1위 자리를 지키며 사랑받고 있다. 강윤성 감독은 공개 전보다 걱정이 줄어 홀가분하다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윤성 감독은 웹툰 ‘파인’의 팬으로서 드라마를 만들 때 기쁨이 컸다고 한다. 그는 “10여 년 전, ‘파인’이 연재될 때 매주 이 작품을 기다리면 봤을 정도로 좋아했다. 당시에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영상에 살리고 싶었고, 원작의 힘을 놓치지 않은 채 이야기를 그대로 가지고 가려했다”라고 드라마 제작 초기 가졌던 마음을 공유했다.
최근 웹툰 등 원작을 가진 작품의 영상화가 많이 진행되면서 원작 고증에 관한 부분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윤성 감독은 “원작을 영상화할 때는 부담감이 있다. 팬들이 활자, 그림으로 된 걸 보면서 생각하는 기준들이 있고, 어떤 지점에서는 실망하는 부분도 있을 거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의 경우 원작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기조로 작업했다. 최대한 원작에서 그리지 못했던 컷과 컷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라고 ‘파인’에서의 작업 원칙을 설명했다.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와의 소통은 어땠을까. 강윤성 감독은 “작업 중 작가님은 한두 번 정도만 뵀다. 초기에 인사드리고 작품에 관한 논의는 하지 않았고, 작가님도 영상화 작업을 온전히 제게 맡겨 주셨다. 이후 편집이 끝나고 공개되기 전에 작가님께 보내드렸다”라고 윤태호 작가와 소통했던 과정을 회상했다.
그리고 “작가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양정숙(임수정 분)에 관해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 원작보다 임수정이 살린 양정숙이 훨씬 설득력이 있고 맞는 거 같다고 하셨다”라며 뿌듯했던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강윤성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카지노’ 등을 통해 악인들의 욕망을 탐구해 왔다. ‘파인’에서도 악행을 일삼는 캐릭터를 통해 리얼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는 “‘파인’은 원작 자체가 시대상황을 굉장히 잘 묘사한 작품이다. 그땐 집단주의적인 사고관이 있었고, 전체를 위한 행동을 스스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 사람의 목숨보다 전체가 잘 사는 게 중요했다”라고 ‘파인’이 묘사한 1970년대를 돌아봤다.
더불어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을 현대적으로 묘사했다면 굉장히 폭력적이었을 거다. 그 시절을 반영했기에 가능했던 표현이 있었다. 악한 행동도 일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인물들이다. ‘파인’은 그런 시대적 욕망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라고 이번 작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강윤성 감독이 1970년의 분위기를 완벽 구현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한 ‘파인’은 디즈니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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