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13년 만에 예능 동반출연해 부부로 지낸 두 배우


탤런트 선우은숙과 이영하는 한때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렸다.

1979년 단막극 젊은 느티나무에서 처음 만나, 1981년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오랫동안 대중의 부러움을 샀다.

이영하가 32세, 선우은숙이 23세였던 결혼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차분하고 단아한 신부와 당대 최고의 스타 배우의 만남은 그 자체로 드라마 같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이 이어질수록 작은 균열이 생겼다.

선우은숙은 방송에서 “남편 하나만 믿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영하가 동료 배우의 불륜을 눈감아주면서 부부 사이에 불신이 깊어진 것.

선우은숙은 오해와 상처 끝에 먼저 별거를 제안했고, 결국 2007년 합의 이혼으로 26년의 결혼 생활은 막을 내렸다.

놀라운 건, 이혼 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들의 결혼식은 물론, 명절에도 얼굴을 마주하며 가족의 자리를 함께했다.

선우은숙은 “가정은 깨졌지만 가족은 깨진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했다.

2018년 큰아들 결혼식에도 나란히 참석한 이들은 쿨한 전 부부의 전형처럼 보였다.

심지어 아들 군대 면회도 함께 갔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오히려 ‘이혼 후 더 가까워진 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2020년,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한집에서 며칠간 지내며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청평의 집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그간의 오해와 상처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들은 “오해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 “두 분 다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혼 후 홀로 지내던 선우은숙은 훗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와 재혼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 가지 못했다.

성격 차이와 생활 방식의 차이를 이유로 두 사람은 다시 갈라서게 됐고, 선우은숙은 또 한 번의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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