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첫눈에 반한 12살 연하녀와 합석해 결혼까지 골인한 유명가수


가수 배기성에게도 운명 같은 순간이 있었다.

평생 여성에게 먼저 다가가 본 적 없던 그가, 우연히 들른 간장새우 집에서 지금의 아내 이은비를 보고는 단숨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소극적인 성격 탓에 늘 조심스러웠던 배기성은 그날만큼은 달랐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은비가 눈에 계속 들어왔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술에 취한 친구를 내세워 합석을 요청했다.

몇 번의 거절 끝에 겨우 함께 앉을 수 있었지만, 이은비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연락처를 묻자 “왜 줘야 하냐”라며 선을 긋기도 했고, 번호를 준 뒤에도 무심한 태도로 배기성을 애태우게 만들었다.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배기성은 꾸준히 진심을 보였고 결국 마음을 얻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애는 3년간 이어졌다. 어느 날, 길가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이은비가 주워 버리는 모습을 보고는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하지만 결혼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2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걸림돌이었다.

장인어른은 먼 훗날 딸이 홀로 남을 것을 염려했다.

배기성은 그런 우려를 이해하며 건강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행동으로 보였다.

금연을 하고, 건강식품을 챙기며, 꾸준히 자기 관리에 힘썼다. 무엇보다도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진심이 결국 장인어른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7년,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식 날 배기성은 15kg을 감량해 단단히 준비된 신랑의 모습으로 서 있었고,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부부가 되었다.

결혼 후에는 다시 체중이 불어나도 아내에 대한 사랑과 만족감은 나날이 커졌다고 한다.

배기성은 방송에서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너무 좋다. 왜 진작 결혼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하며 애처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아내 이은비 역시 “순한 양 같은 남편”이라며 일과 가정에 충실한 모습을 자랑했다.

배기성은 여전히 ‘캔’ 멤버로 활동하며 음악 무대에 서고 있다.

드라마 <피아노>의 OST ‘내 생애 봄날은’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가, 이제는 가정에서도 또 다른 봄날을 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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