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미 잃을까 알바도 안시켰다..” 15년 무명배우 뒷바라지해서 월클로 만든 아내


배우 유태오는 2016~2017년 통장에 0원이 찍히던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한창 꿈을 좇으며 배우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 시간 속에서 유태오 곁에 늘 함께 있어 준 사람이 바로 아내, 영화감독 니키 리(니키리)였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뉴욕에서였다. 독일 식당 매니저로 일하던 유태오가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길을 걷던 니키리와 눈을 마주쳤다.

서로 시선을 피하지 않고 계속 바라보다 헤어졌는데, 몇 시간 뒤 니키리가 다시 식당 앞을 지나갔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됐고, 그 자리에서 니키리는 “오늘 밤 우리 집에 올래요?”라는 솔직한 제안을 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유태오는 깜짝 놀랐다. 늘 지나가며 궁금해했던 아름다운 샹들리에가 걸린 집이 바로 니키리의 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해가 뜰 때까지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묻자, 니키리가 〈플란다스의 개〉를 언급했는데, 공교롭게도 유태오가 가장 아끼던 작품이었다.

그렇게 취향과 대화가 이어지며 단숨에 가까워졌다. 니키리는 그때 이미 “결혼할 남자를 만난 것 같다”고 주변에 이야기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가며 한국으로 함께 들어왔다. 그러나 유태오의 배우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몇 년간 무명으로 지내며 경제적으로 힘든 순간이 이어졌다.

통장 잔고가 0원을 찍은 적도 있었고, 마트에서 2만 원짜리 신발을 들어보다 내려놓거나, 먹고 싶은 과일을 사지 못한 채 돌아서야 하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니키리는 오히려 남편을 위로했다.

“풍파는 내가 맞을게. 소년미를 지켜.”

그녀는 유태오가 아르바이트로 지쳐 소년 같은 눈빛을 잃을까봐 아예 알바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

대신 자신이 작업으로 생활을 책임지며 버텼다. 유태오는 그 헌신이 늘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유태오와 니키리는 결국 결혼하며 삶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결혼 이후에도 큰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되어 주며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유태오는 영화 버티고, 보건교사 안은영,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배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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