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난 여자에게 “너희 집에 좀 들어가자” 들이대서 결국 결혼까지 한 아나운서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이재용의 재혼 스토리가 한 편의 영화 같다는 사실을 아는가.

1992년 MBC에 입사해 ‘불만제로’, ‘생방송 화제집중’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훈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재혼을 둘러싼 특별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11년간의 첫 번째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싱글대디로 지내던 이재용은 2005년 12월,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

당시 플로리스트였던 지금의 아내 김성혜 씨와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술자리가 끝난 후, 취기가 오른 데다 눈까지 내리는 바람에 택시를 잡기 어려웠던 두 사람.

이재용은 아내를 집까지 바래다주며 걷는 내내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아내의 집 앞에 도착한 이재용은 춥고 힘든 마음에 “너희 집에 좀 들어가자”는 엉뚱한 말을 건넨다.

물론 집에 부모님이 계신다는 이유로 아내는 그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이 해프닝은 두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 두 사람은 5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큰 고민이 있었다.

바로 사춘기 아들이었다. 첫째 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아들이 대학에 입학한 후 결혼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아들을 생각하며 결혼을 미루려는 이재용의 마음을 돌린 건 그의 부모님이었다.

손자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아들의 행복도 중요하다며 결혼을 서두르라고 조언한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재용은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0년, 아내와 정식으로 부부가 된다.

비록 아들이 결혼 소식을 기사로 먼저 접해 서운해했지만, 현재는 늦둥이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든든한 형으로 누구보다 아빠를 응원한다.

재혼 후 1년 만에 이재용에게 시련이 닥친다.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는 수험생인 아들에게 걱정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 수술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입원한다.

병간호하느라 시부모님과 연락이 뜸해진 아내는 결국 시부모님으로부터 ‘바람난 게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는다.

그런데 이때, 아내는 이재용에게 “아이를 갖자”고 말한다.

그의 건강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나온 아내의 말에 그는 진심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기적처럼 둘째 아들 태호가 찾아온다.

2013년에 태어난 태호는 이재용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주었고, 그는 복덩이 같은 아들 덕분에 완쾌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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