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화가로 활동 중인 솔비(본명 권지안).
요즘은 ‘아트테이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인물로 불리지만, 그 시작은 믿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사건에서 비롯됐다.
2011년, 집에 도둑이 들었다. 선글라스 50여 개, 시계, 주얼리 등 약 2억 원어치의 물건이 몽땅 사라졌다.
집 안은 발자국과 흔적으로 엉망이었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당시 솔비는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값비싼 물건들로 자신을 보상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허무함이 몰려왔다고 한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울 정도로 충격은 컸지만, 결과적으로 그 사건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후 솔비는 물건 대신 도둑맞을 수 없는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미술관을 다니며 자신에게 남는 것을 채워넣었다. 그렇게 시작한 그림이 어느새 삶의 중심이 됐다.
처음엔 ‘연예인 취미’ 정도로만 보였지만, 그녀는 퍼포먼스와 회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무대에서 노래하던 에너지로 캔버스 위에 색을 흩뿌렸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 됐다.
‘레드’, ‘블루’, ‘바이올렛’ 시리즈를 통해 사회 문제와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며 아트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그녀의 작품은 수천만 원에 거래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스스로도 “연예인 프리미엄이 아니다. 작품을 보고 선택해주는 것”이라 강조할 만큼, 화가 권지안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솔비는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를 출간하며 지난 30대의 기록을 털어놓았다.
우울과 상처, 그리고 예술로 극복한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국민 MC 유재석도 추천사를 통해 “연예인 솔비에서 화가 권지안으로,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라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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