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시절, 8살 연하 여대생에게 대시받아 결혼한 연기천재


2009년, 한 군부대에서 공익 캠페인 뮤직비디오 촬영이 한창이었다.

당시 양동근은 군 복무 중이었고, 교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곳엔 출연자로 온 8살 연하의 대학생 박가람이 있었다.

알고보니 그녀는 양동근의 오랜 팬이었다.

대표작 〈네 멋대로 해라〉를 10번 넘게 돌려볼 만큼 빠져 있었고, 우연히가 아닌, “그를 만나보고 싶다”는 이유로 촬영에 자청했던 것이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무슨 대단한 대화를 나눈 건 아니었다. 군인 신분인 양동근은 주저했고, 전화번호를 묻는 일조차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눈길은 계속 그녀를 쫓고있었다.

박가람은 훗날 방송에서 “그때 양동근이 몰래 훔쳐보더라. 관심 있었던 거 맞다”고 웃으며 말했다.

촬영이 끝난 뒤, 먼저 손을 내민 건 박가람이었다. 싸이월드 쪽지 한 통이 그들의 인연을 이어줬다.

양동근은 그 순간을 “월척이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연락이 오갔고, 친구처럼, 또 연인처럼 시간을 쌓아갔다. 그렇게 4년의 연애가 시작됐다.

연애 4년 차, 결혼보다 먼저 찾아온 건 임신 소식이었다.

결혼 생각이 없던 박가람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을 맞았다.

육아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산후 우울증, 모유 수유로 인한 목디스크, 그리고 잦은 부부 싸움.

결국 이혼 이야기가 오갈 만큼 위태로운 시기도 있었다.

그 위기를 버티고, 두 사람은 2013년 결혼식을 올렸다.

8살의 나이 차를 넘어, 세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까지 가정을 지키고 있다. 슬하에는 두 아들과 한 딸이 있다.

방송에 종종 함께 등장하는 박가람은 ‘세 아이 엄마’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외모와 당당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육아 일상을 공개했고,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에서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토크로 웃음을 안겼다.

방송에서 두 사람은 여전히 장난스럽다.

MC가 “첫눈에 반했냐”고 묻자, 양동근은 “아니요”라며 고개를 저었고, 박가람은 웃으며 “관심 있었던 거 다 알아요”라고 받아쳤다.

서장훈이 “첫눈에도 반했는데 보면 볼수록 더 좋았다”라고 조언하자, 박가람은 박수 치며 “정답”이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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