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에게는 오래도록 따라붙는 이미지가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평, 그리고 ‘이상형’으로 많이 꼽힌다는 사실.
그런데 정작 그는 “이상형이 없다”고 말한다.
어릴 적엔 예쁜 사람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름다움이라는 감정 그 자체를 바라본다고 했다.
한때 “예쁜 트레이닝복 같은 사람”을 이상형이라 밝힌 적도 있다.
옷을 잘 모르지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사람이 좋다는 뜻이었다. 옷처럼 사람도 불편하지 않고 오래 입고 싶은 존재였으면 한다는 바람.
그런 그의 연애사는 늘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신하균이 처음으로 공개 연애를 한 상대는 배우 배두나였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연기 현장에서 가까워졌고, 약 2년간 공개 열애를 이어갔다.
촬영 중 배두나가 감정씬을 끝내고 눈물을 흘리자, 신하균이 “두나씨 나 좋아하는구나?”라고 농담처럼 건넸다는 일화는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두 사람의 연애는 세련되면서도 조용했다.
배두나는 당시 연인을 위해 희귀한 카메라 Contax G2를 선물했지만, 막상 그가 잘 사용하지 않아 서운했다는 고백도 있었다.
결별 후 배두나는 같은 모델의 카메라를 직접 구입해, 사진을 취미로 삼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신하균은 17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김고은과 연인이 되었다.
같은 소속사였던 두 사람은 스킨스쿠버라는 공통 취미를 통해 가까워졌고, 2016년 열애를 인정했다.
김고은이 한창 드라마 도깨비에 출연 중일 당시, 신하균은 체력 잘 챙기라며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빠진 일정 탓인지 두 사람은 약 9개월 만에 결별했다.
그렇게 신하균은 두 번의 공개 연애를 지나, 지금은 다시 혼자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 그는 늘 담담하다.
“결혼하려고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다 보면, 사랑하게 되고, 그러면 결혼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결혼은 언젠가’일 수는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해야 한다는 강박은 없는 사람.
실제로 소개팅도 꺼린다고 한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서로를 탐색해야 하는 그 방식이 체질에 맞지 않기 때문.
그래서일까. 지금도 가족과 함께 살며, 두 마리 고양이와 지내는 일상이 더 편하다고 말한다.
집 앞 마당엔 길고양이 다섯 마리가 찾아오고, 그들을 위해 작은 집도 지어줬다고. 평범한 듯하지만 그 나름의 따뜻한 일상이, 지금의 신하균이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