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가 만나 탄생한 프로젝트 팀이 수없이 많지만, ‘형제’만이 낼 수 있는 호흡이 있다.
같은 밥상에서 자라며 옷을 물려 입고, 눈빛 하나로 마음을 읽는 사이. 그런 이들이 함께 음악을 만든다면 어떤 소리가 날까.
첫째 조규천, 둘째 조규만, 셋째 조규찬.
실제 친형제 세 사람이 모여 만든 팀, 조트리오가 바로 그 답이었다.
세 사람 모두 독자적인 음악 커리어를 갖고 있었기에 ‘형제가 뭉쳤다’는 말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이들이 함께 만든 음악은 조화로웠고, 동시에 각자의 색을 또렷하게 품고 있었다.
조규천은 나미, 이은미 등과 작업한 베테랑 작곡가이자 가수이고,
조규만은 [다 줄거야]로 깊은 감성을 전한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금상을 시작으로, 국내 R&B 흐름을 바꿔놓은 인물로 꼽힌다.
작사, 작곡, 보컬, 편곡, 프로듀싱까지 모두 가능한 이들이 하나의 이름으로 음반을 냈을 때, 그 울림은 꽤 깊었다.
이들이 1998년 발표한 첫 앨범 ‘첫 만찬’에서는 [눈물 내리는 날], [사랑이라는 이유로] 같은 서정적인 곡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0년 발표한 2집 ‘Real Life’의 [먼 훗날]도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다.
그런데 이 가족 이야기, 여기서 끝이 아니다.이 집안은 말 그대로 음악가 집안이다.
아버지 나화랑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로, ‘늴리리 맘보’, ‘청포도 사랑’ 같은 대중가요부터 군가 ‘멸공의 횃불’까지 다양한 장르를 남겼고, 어머니 유성희 역시 가수였다.
삼형제뿐 아니라 형수도 가수다.
막내 조규찬의 아내는 가수 해이, 해이의 친동생은 걸그룹 티티마 출신 소이, 그리고 그 사촌동생은 가수 폴킴이다.
실로 ‘가수만 6명’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 이 가문의 7번째 가수가 무대에 오르려 한다.
조규천의 아들 조민재가 KBS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메이크 메이트 원>에 출연하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것.
음악이 유전된다는 말이 꼭 수사처럼 들리지 않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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