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쥬뗌므’라는 감성 짙은 노래로 대중 앞에 섰던 가수 해이.
특유의 미성과 여리지만 단단한 음악 세계로 한동안 ‘이문세의 픽’이라 불리며 주목받았던 그녀가, 요즘은 미국에서 교수로 활동 중이다.
미국 케네소 주립대 영어영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5년째 희곡과 대중문화예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음악과 인문학을 오가며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확장 중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또 다른 익숙한 얼굴, 바로 친동생 소이가 함께했다.
해이의 동생 소이는 1인 프로젝트 밴드 ‘라즈베리필드’로 활동 중인 뮤지션이자,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드는 배우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 여러 작품에서 연기자로도 존재감을 남겼고, 음악 활동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가끔은 SNS에 감성적인 글귀를 곁들인 사진을 올리며, 본인의 리듬대로 삶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쯤에서 끝일 줄 알았지만,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해이의 남편은 감미로운 보컬의 대명사, 가수 조규찬이다.
최근엔 경희사이버대에서 학과장을 맡고 있다고 하니, 말 그대로 ‘교수 부부’.
여기에 조규찬의 친형이자 ‘다 줄 거야’로 유명한 조규만이 바로 아주버님이다.
게다가, 소이와 해이 자매의 육촌 동생이 바로 ‘모든 날, 모든 순간’의 주인공, 폴킴이다.
한 가족 안에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음악가가 다섯 명.
이쯤 되면 유전자 속에 악보가 들어있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소이는 “엄마의 엄마의 동생의 딸의 아들이 폴킴”이라며 꽤 복잡한 가계도를 설명했지만, 해이는 딱 한마디로 정리했다. “육촌이요.”
폴킴 역시 “어릴 땐 워낙 연예인이 많아 잘 못 만났다”며, 이 음악가 집안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의 어머니 역시 바이올린 전공자였다고 하니, 음악의 뿌리는 세대를 타고 이어지는 모양이다.
이 집안 이야기가 특별한 건 단순히 ‘가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누군가는 데뷔 후 교수로 변신했고, 또 다른 이는 무대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감미로운 발라드로 사랑받던 사람은 여전히 새 앨범을 준비 중이고, 형은 여전히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다음 세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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