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때문에 박진영과 대판 싸우고 JYP 퇴사한 남자의 최후


박진영과 방시혁은 함께 JYP에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던 음악 파트너였다.

god, 비, 백지영, 2AM 등 우리가 잘 아는 곡들의 절반 이상은 이 둘의 손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이유로 등을 돌리게 된다.

그 시작은 ‘양말’이었다.

2003년쯤, 박진영과 방시혁은 미국에서 K-POP을 알리기 위해 함께 머물렀다.

형 지인의 집에 얹혀 살며 낮에는 곡을 팔러 돌아다니고 밤에는 작업을 이어갔다. 돈은 부족했고, 곡은 팔리지 않았고, 집안 분위기는 팽팽해졌다.

집안일은 자연스럽게 분담됐다. 박진영은 운전과 외부 일정, 방시혁은 빨래와 내부 정리를 맡았다.

그러다 반복되는 작은 갈등이 쌓였고, 결정적인 계기는 양말이었다.

방시혁은 “양말을 뒤집어 놓지 말아 달라”고 몇 차례 부탁했고, 박진영도 “알겠다”고 했지만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결국 어느 날, 또다시 뒤집힌 양말을 본 방시혁이 터졌다.

박진영도 참았던 말을 내뱉었고, 그 자리에서 언성이 오가며 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방시혁은 짐을 챙겨 나갔다. 하지만 갈 곳은 없었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몇 시간 만에 돌아왔다. 그렇게 끝난 싸움은 두 사람의 마지막 동거가 됐다.

방시혁의 독립은 단순히 감정 싸움의 끝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 박진영은 방시혁에게 “이제 네 색깔을 찾을 때가 된 것 같다”며, 스스로 회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JYP 안에서도 이미 방시혁의 음악적 개성과 실력은 인정받고 있었다. 그만큼 그의 독립은 ‘손절’이 아닌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2005년, 그렇게 방시혁은 JYP를 떠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조용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2013년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팀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후의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빅히트는 하이브로 성장해 K-POP 산업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단순한 양말 이야기로 웃고 넘길 수만은 없다.

한 사람은 자기 색을 찾아 독립했고, 또 한 사람은 그 선택을 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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