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 파이널 생방송이 끝난 직후, 예기치 못한 논란이 휘몰아쳤다.
문제의 장면은 프로그램 진행자 강다니엘의 마지막 멘트였다.
“광고주분들께도 인사드리겠다”며 협찬 제품들을 언급하던 중, 그는 “트레비 맛있어요!”라는 말을 꺼냈다.
이어 곧장 “장난입니다, 반은 진심이고요”라는 멘트까지 덧붙였다.
문제는 트레비가 이 프로그램의 공식 협찬 제품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실제 협찬 브랜드는 경쟁사인 코카콜라의 ‘씨그램’이었고, 트레비는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수 브랜드였다.
방송을 지켜보던 광고계와 유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광고주를 물 먹인 발언”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광고 노출 하나에도 수억원이 오가는 PPL 시장에서, 생방송 중 실언은 단순한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
게다가 발언 직후 덧붙인 “반은 진심”이라는 말은 오해를 더욱 키웠다.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브랜드를 혼동해 생긴 단순한 실수였다. 열기가 뜨거웠던 파이널 현장에서 순간적으로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공식 사과했다.
강다니엘 역시 유감을 표했지만, 상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광고주였던 코카콜라는 CJ ENM 측에 항의 의사를 전했고, CJ ENM은 결국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해당 발언을 삭제했다.
하지만 광고 계약은 노출 시간과 횟수가 명시된 만큼, 이 사안을 두고 배상 여부까지 검토되는 상황으로 번졌다.
결국 CJ ENM과 코카콜라 측은 합의에 이르렀고, 강다니엘 역시 양측에 정식으로 사과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일을 두고 업계에선 “생방송 진행자의 작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강다니엘은 이전에도 말 한마디로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지난 7월, 팬들과 소통하는 비공개 메시지에서 ‘스트릿 맨 파이터’ 촬영과 관련해 “남성 출연자들과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어 에너지가 덜 소모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이어 과거 여성 댄서들이 출연한 ‘스트릿 걸스 파이터’ 당시를 떠올리며, “그땐 좀 긴장됐다”고 덧붙였는데, 이 표현 방식이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팬들이 불쾌감을 드러내자, 그는 “이런 걸로 불편하면 스탠딩 코미디 보러 가면 화나겠다.
너무 예민하게 살지 말자”는 식으로 받아쳤고, 이 역시 논란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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