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활고 때문에 팬클럽 회장 밑에서 알바했던 무명의 여배우


드라마 트롤리에서 깊은 감정의 결을 그려낸 류현경.

데뷔 20년이 넘은 지금,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녀에게도 불안정한 수입에 흔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 시절, 형편이 넉넉지 않아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를 다녔다.

연기와 학업을 병행했지만, 주연이 아니었던 그 시절엔 수입이 일정치 않았고, 생활비와 학자금 상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다.

카페, 고깃집 주방, 복사집. 할 수 있는 일은 가리지 않았다.

고깃집 설거지를 하던 날엔 홀까지 나갔다가 손님에게 얼굴이 알려지기도 했다. 연예인 아니냐는 질문에 얼버무려도, 곧 알아보는 사람은 생겼다.

그래서 그녀는 두꺼운 안경과 낡은 옷으로 외모를 최대한 감췄다. 하지만 어느 날, 사장님이 안경을 벗으라고 지적했고, 결국 아르바이트에서 잘리게 된다.

이 시기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다름 아닌 팬클럽 회장이었다. 회장의 소개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엑셀 편집 업무를 맡아 한 달 정도 일했다.

당시 그녀는 생계를 위한 일임을 잘 알면서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 일을 받아들였다.

팬이었던 이와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한다.

류현경은 여러 인터뷰에서 이 시기를 떠올리며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말해도, 내가 스스로 포기하고 싶단 생각은 안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믿었기에, 그 어떤 고단함도 감당할 수 있었다고.

그 시작은 아역 배우였다. 14살이던 1996년, SBS 곰탕에서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최진실, 강수연 등 많은 배우들의 아역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성장해왔다.

성인이 된 후에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하고 싶은 걸 하는 시대니까”라며 언제가 될진 몰라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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