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 삶을 포기하려 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 가족 사정도 좋지 않았고, 군대에서는 적응도 못한 채 동기들과 단절된 채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했다. 새벽 근무를 마친 후 조용히 생을 마감할 계획이었다.
그날은 마침 부대 근처 일산 SBS 앞 놀이터에서 지뢰탐지기로 맨홀을 찾는 작업이 있었다.
작업 도중 너무 더워 슈퍼에서 콜라라도 한 캔 사 마시고 싶었지만, 지갑을 두고 나온 탓에 주머니엔 50원뿐.
“죽을 날인데 콜라 하나 못 마시고 죽겠네”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 있던 사람은 바로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먼저 인사를 건네며 지뢰탐지기를 신기한 듯 바라보다 “뭘 찾으시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군사 기밀이라 말해줄 수 없다는 답에 그는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라고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 몇 분 후, 다시 돌아온 유재석은 이온음료 두 캔과 수박바를 건네며 말했다.
“더운데 고생 많으세요. 충성!”
말없이 음료를 받은 청년은 그늘에 앉아 캔을 비우며 눈물을 흘렸다.
이유도 모르게 멈추지 않았던 눈물. 그렇게 한참을 울다, 그는 그날 저녁 극단적인 결심 대신 단잠을 택했다.
“그날 이후, 정말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군인은 전역 때까지 군 생활을 잘 마무리했다.
세상과 단절된 기분에 숨이 막혔던 순간, 자신을 바라봐 준 누군가의 시선과 아무 대가 없이 건넨 호의는, 말 한마디 이상의 위로였다고 기억했다.
“사람이 그리웠던 건지, 정이 그리웠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유재석 씨에게 받은 음료 두 캔과 수박바는 제 인생의 유일한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유재석의 미담은 사실 새롭지 않다. 그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수십 건의 선행이 입소문을 타며 알려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심장병 수술비 기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인의 심장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는데,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전액 지원받았다. 그 이름이 유재석이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간호사에게 조심스레 확인했더니 “그분 맞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이처럼 유재석은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 우토로 마을 주민들, 재난 피해자 등을 위해 묵묵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KBS <연중 라이브>에서 공개된 공식 기부액만 해도 3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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