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배우 이종수가 ‘결혼식 사회’를 보기로 하고 받은 85만 원의 선금을 들고 종적을 감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소인은 “결혼식 당일부터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해당 소식은 곧바로 화제가 됐다.
소속사는 즉각 사과문을 내고 “고소인의 피해를 우선적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3월 15일 이종수가 미국행 비행기에서 목격됐다는 제보가 나오며 사태는 다른 국면으로 흘러갔다.
청바지, 반팔 티, 슬리퍼에 모자를 눌러쓴 이종수는 당시 LA행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있었다는 목격담까지 등장했고, 국내에서의 잠적이 의도된 ‘도피’가 아니냐는 의심도 불거졌다.
결혼식 사회비 사건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 또 다른 고소인이 나타났다.
이종수에게 3천만 원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다는 주장.
이종수는 이에 대해 “사채업자에게 합법적으로 돈을 빌렸고, 매달 2.3% 이자를 한 번도 밀린 적 없이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그는 소속사에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 “지금도 변제 중이고, 벌어서 다 갚을 계획”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진심 죽고 싶다. 죄송하다”는 표현으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이종수는 이듬해 미국 LA 인근의 한 카지노에서 ‘프로모션 팀 호스트’로 일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영주권자인 그는 이곳에서 ‘저스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생활 중이었다.
그의 역할은 손님 응대, 게임 분위기 조성 등 고객 서비스 중심의 업무였다.
일부 손님에게는 자신을 “헬스트레이너” 또는 “한국 배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카지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 인물.
“그가 사기 혐의 피소자였다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일하고 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최근 또 다른 장소에서도 이종수의 근황이 포착됐다.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인 식당 <TOP BBQ GRILL & POCHA CAFE>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제보 사진 속 그는 검은색 두건과 마스크를 쓴 채 손님 테이블을 오가고 있었다.
이종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활동할 때도 특별히 관심 받는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며 “조용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과거의 경력과 논란은 그대로 두고, 미국에서 새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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