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예능 ‘동치미’에 출연한 피부 전문가 이금희.
1949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일흔셋.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
사람들이 소개해주겠다고 나설 때면, 단 한마디로 끝냈다.
“내가 아까워요”
특히 “남자친구들이 대시하면 네가 어떻게 감히 나를 좋아해? 그랬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자신을 방어하고 살려면 그 정도 태도는 필요하다고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45년 전.
한 남자와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고, 연극을 함께 보러 다녔던 때가 있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결혼 얘기를 꺼내자 당황스러웠다.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했을 때, 상대는 분노했고 결국 2년 동안 쓴 시간과 돈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이금희는 그때 확신했다. 결혼할 마음이 없으면 연애도 하면 안 된다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선, 단호함이 필요했다.
당시만 해도 결혼을 하면 자신의 삶은 멈춰야 했다.
특히 장남과 결혼하면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가족을 위한 희생이 따라왔다.
그런 현실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시대, 이금희는 거기에 자신을 넣고 싶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고, 그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기보다, 스스로의 길을 선택했다.
이금희는 옛 연인과 우연히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고 했다. 운전면허를 딸 때는 강남에서 남자친구가 운전 연습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 사람은 언젠가 세월이 흘러 다시 인연이 닿는다면, 나이가 들어서라도 함께 살아보자고 말했었다. 이금희도 그 말에 가볍게 응하며, 인생이란 게 그런 거지 하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 사람은 세상을 떠났고, 그 이야기는 더 이상 이어질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혼자라는 이유로 부족하지도, 외롭지도 않았다. 이금희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도 괜찮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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