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한 교회, 조용히 등록금을 걱정하던 학생들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배우 이일화가 올해도 이 지역 저소득가정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보탰다는 이야기였다.
청소년 사역을 맡고 있는 전웅제 목사는 “작년에 도움을 받아 대학에 간 아이들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며,
“올해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을 고민하던 학생들을 위해 이일화 씨가 또 한 번 도움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 일은 올해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알려지지 않은 시간 동안 조용히 이어온 선행이다.
그녀는 이미 2017년부터, 적어도 10년 가까이 이런 기부를 계속해오고 있었다.
이일화가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한 건 단순한 계기 때문이 아니었다.
등록금이 벽이 되어 꿈 앞에서 주저앉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접하며, 직접적인 도움을 결심했다고 한다.
장학금을 전하는 ‘하늘빛 프로젝트’에도 매년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저소득층 청소년을 지원하는 자선 행사로, 최근 몇 년은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그녀의 선행은 소속사를 통해서도 확인되었지만, 오랜 시간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분명하다.
“알리고 싶지 않았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만 가닿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일화는 연기에서도 늘 따뜻한 얼굴이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정 많은 엄마로, ‘내 딸 서영이’에서는 쿨한 고모로, 때로는 악역까지도 설득력 있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카메라 밖의 그녀 역시, 현실 속 또 다른 ‘엄마’로 살아가고 있었다.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에 악기를 기부하고,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선행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배우들과 함께 만든 자발적 봉사단체 ‘오케이 좋아 연예인 봉사단’을 통해 500인분 식사를 마련하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몇몇은 말 대신 행동으로 마음을 보여준다. 이일화의 봉사는 그런 종류다.
드러내지 않고, 떠들지 않지만, 매해 같은 자리에 머무르며 누군가에게는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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