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와 국민 MC.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단지 ‘72년생 동갑내기’라는 것만이 아니었다.
이정재와 유재석은 군 복무 시절, 같은 부대에서 함께 근무한 ‘진짜 전우’였다.
이정재는 단기사병으로 입대했고, 유재석은 문화선전대 소속으로 활동했다.
둘은 경기도 광명에 있는 제52사단에서 같은 시기를 보냈다. 우연이 겹쳐졌고, 그 속에서 깊은 인연이 생겼다.
이정재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웃음 섞인 고백을 남겼다.
“그때 ‘모래시계’ 끝나고 인기가 많아져서 약속도 많았고, 술자리도 잦았다. 다음 날 유재석을 데리러 가야 하는데, 자주 못 갔다.”
군복을 입고 이정재를 기다리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집으로 전화를 했다.
결국 유재석이 직접 이정재의 집으로 찾아와 자고 있는 그를 깨우고, 군복을 입혀 데리고 출근했다.
이정재는 이렇게 말했다. “유재석이 정말 나를 업어 키웠다. 지금도 그 말을 할 수 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도 이 얘기는 빠지지 않았다.
이정재가 등장하자마자 유재석을 향해 외친 말은 “전우야!”였다.
유재석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어머님이 전화하셨다. 정재가 일어나질 못한다고. 제가 직접 가서 깨워서 데려갔다.”
신문을 들고, 잠에서 덜 깬 이정재를 챙겨 출근하던 그 시절을 ‘진짜 전우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공연도 함께했고, 행사도 함께 다녔다.
심지어 유재석이 기획부터 연출, 대본, 출연까지 모두 맡은 행사에 이정재가 꽁트를 하며 휴가를 챙긴 일화도 있다.
이정재는
“그때 유재석은 다 했다. 기획도 하고, 대본도 쓰고, 직접 무대에도 섰다. 보면서 이런 친구는 언젠가 반드시 크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정재가 나한테 연예계를 왜 그만두냐며 계속 붙잡았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군 제대 후에도 이정재의 어머니는 유재석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갔다고 한다.
유재석이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았을 때, 어머니는 “너무 잘 돼서 기쁘다”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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