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배우였는데.. 10년째 모텔살이 중인 안타까운 근황


남포동은 원래 제작부장 출신이었다. 영화계 뒷일을 도맡다가, 우연히 연기를 시작한 케이스다.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한 그는 70~90년대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도맡았다.

‘밤이 무서버~’라는 유행어로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고, ‘고래사냥’, ‘투캅스’, ‘겨울연가’, ‘행촌주의보’ 등 다수 작품에서 익숙한 얼굴로 등장했다.

출연한 작품만 400편이 넘는다.

한때 하루에 천만 원씩 벌던 시절이 있었다. 외제차에 집 두 채, 전국을 돌며 촬영장을 누볐던 현장형 배우.

하지만 지금 배우 남포동은 경북 영양의 한 모텔에서 10년째 홀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일상은 담담하면서도 묵직했다. 한 달 40만 원의 숙박료, 그리고 매일 바뀌는 이웃들.

“불편한 건 하나도 없어요. 원룸보다는 오히려 이게 편해요.”
그의 말에선 오히려 익숙함이 묻어났다.

잘나가던 시절, 그를 덮친 건 잇따른 사기였다. 사업이 망하고, 아내가 계모임으로 전 재산을 잃었다.

결국 이혼을 피할 수 없었고, 그때부터 모텔 생활이 시작됐다.

두 번째 결혼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남편 앞으로 벌어온 돈은 아내가 전부 관리했는데 결국 또 한 번의 사기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리고 또 한번의 비극이 닥친다. 술로 버틴 지난 시간은 간암 말기로 이어진다.

막냇동생의 간을 이식받아 간신히 살아났다. “덤으로 사는 삶”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딸과의 단절이다.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이 마지막이에요. 그게 벌써 20년 전이네요.”

지금도 연락처 하나 없이 소식을 알지 못한다.

그저 “죽기 전에 한 번쯤 볼 수 있을까”라는 말로 애써 담담함을 숨길 뿐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받는 기초 생계비, 씨름협회 관련 활동비로 생활을 이어간다.

반찬은 지인들이 챙겨주는 것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지금은 뭐든 고맙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팔순을 앞둔 그는 아직 꿈도 갖고 있다.

“씨름 영화 한 편만 찍어보는 게 소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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