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미연이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자신의 가족사, 특히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오미연의 아버지는 장교였다.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고, 주변에는 자연스레 많은 여성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처음엔 어떤 여성과 함께 집을 나갔지만, 나중에 보니 또 다른 여성과 살림을 차려 살고 있었다.
그렇게 끝났다고 생각했던 관계는 결혼식을 앞두고 흔들렸다. 유명인이었던 오미연의 결혼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직접 나타난 것이다.
아무 기대 없이 준비하던 결혼식이었지만, 아버지는 그 자리를 채우고 다음 날 떠났다.
이후 오미연은 동생 부부를 통해 아버지에게 ‘어머니 혼자 계시니 집으로 돌아오시라’는 말을 전했지만, 아버지는 “지금 함께 사는 사람을 배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인사불성일 때 그 여성이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줘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며, 함께 사는 이가 오미연보다 세 살 많다고 전했다.
그 순간,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편 오미연은 어머니를 오랜 시간 직접 모시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요양원에 모셨다.
죄책감은 컸지만, 건강과 돌봄의 한계 앞에서 내린 현실적인 결정이었다. 어머니는 치매로 인해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오랜 시간 곁에 있던 딸은 기억했다.
그리고 오미연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기억하지 못해 다행’이라는 씁쓸한 안도를 느꼈다.
오미연은 지금도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이든 여성의 역할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을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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