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후배 김진웅의 ‘장윤정 서브’ 발언에 도경완이 밝힌 입장 : 범접할 수 없는 대인배 품격이다

장윤정, 도경완 부부(왼), '서브'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진웅 KBS 아나운서(오). ⓒ도경완 인스타그램, 뉴스1 
장윤정, 도경완 부부(왼), ‘서브’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진웅 KBS 아나운서(오). ⓒ도경완 인스타그램, 뉴스1 

김진웅 KBS 아나운서의 ‘서브’ 발언에 당사자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도경완도 직접 입을 열었다.

도경완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저희 부부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단단하게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후배 아나운서인 김진웅에게 사과 문자를 받았다며 “이번 일로 저희 가족과 저희 가족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 같아 속이 상했지만, 이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김진웅, 김종현 아나운서가 선배 엄지인 아나운서와 함께 결혼정보업체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엄지인 아나운서는 도경완에 대해 “남자 후배들 중에 장가를 잘 갔다 싶은 후배다. 아내가 전국 투어하는 동안 내조도 열심히 하고, 결혼한 뒤에 방송도 더 많이 한다”고 말했는데, 이때 김진웅 아나운서가 “나는 도경완 선배처럼은 못 산다. 결례인 말일 수 있지만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 죄송하고 결례일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던 것.

문제의 '서브' 발언.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문제의 ‘서브’ 발언.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제작진은 왜 편집도 안 해줬을까,,,,,,,?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제작진은 왜 편집도 안 해줬을까,,,,,,,?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해당 발언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도경완 아나운서의 아내이자 가수 장윤정은 “친분도 없는데 (저런 발언을 했다).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김진웅 아나운서는 장윤정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했고, 장윤정은 “정말 많은 분들께서 제 글에 공감해 주시고 속상했던 마음 달래주셔서 감사의 말씀 올린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며 “사과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테고 사과를 해 오면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긴말하지 않겠다. 앞날에 여유, 행복, 행운이 깃들길 바라겠다”고 용서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김진웅 아나운서도 SNS 계정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리고 “아직까지 경험도 부족하고, 스스로에겐 귀하게 찾아온 기회인 듯해 의욕만 앞서다 보니 신중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며 “선배님께서는 제가 지역 근무할 때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항상 배고프면 연락하라고 말씀하실 만큼 후배들을 챙기는 따뜻한 선배님이셨음에도 제가 큰 폐를 끼치게 되어 진정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도경완이 이날 밝힌 입장. ⓒ도경완 인스타그램
도경완이 이날 밝힌 입장. ⓒ도경완 인스타그램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전날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진웅 아나운서 하차 요청’ 글까지 게시된 상황.

청원자는 김진웅 아나운서에 대해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는 단순히 방송 진행자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언행으로 신뢰와 품격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라며 “30대 후반이라는 나이와 아나운서라는 전문직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귀하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핑계로 경험 부족을 언급하며 마치 10대 후반 고등학생과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