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폭행논란으로 조사 받은 당일, 극비 결혼식 올린 男연예인


2012년 10월 7일 새벽 1시. 그룹 R.ef의 멤버 이성욱은 서울 청담동에서 전 부인과 마주 앉았다.

이미 2011년 이혼했지만, 아들 문제로 연락은 이어가던 사이였다. 그러나 그날은 평범하지 않았다.

대화는 곧 언성이 높아지는 말다툼으로 번졌고, 결국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했고, 두 사람은 각각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소식은 아침부터 포털 사이트를 뒤덮으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5시,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이성욱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8살 연하 외국계 항공사 직원과 비밀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연예인 하객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소속사조차도 모를 정도로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됐다.

결혼식장 주변에는 사설 경호팀이 배치됐고, 하객은 양가 친지와 신부 측 지인 100여 명에 불과했다.

식장에 들어선 이성욱은 블랙 턱시도를, 신부는 심플한 튜브톱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직접 작성한 혼인서약을 낭독하다 눈물을 쏟았다.

“살면서 여러 일이 많았지만 오늘만큼은 행복하다”며 목이 메었고, 신부는 그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울었다.

그러나 이 눈물은 불과 몇 시간 전 경찰서에서의 모습과 겹쳐지며 더 큰 충격을 안겼다.

결혼식 당일 전 부인은 긴 글을 올려 세간을 더욱 술렁이게 했다. 글에는 결혼 생활 중 불륜, 경제적 무책임, 반복된 폭행에 대한 주장이 담겨 있었다.

“결혼을 깨고 싶었지만 아이 때문에 참았다”, “이미 재혼녀와 관계를 이어가던 중이었다”는 폭로는 대중들에게 큰 파장을 남겼다.

언론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라며 그날을 묘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사건이 벌어진 시점은, RE.F가 8년 만에 재결합 컴백을 준비하던 때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사건의 무게는 단순한 마케팅으로 치부하기 어려웠다.

이후 이성욱은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사업에 전념했다.

카페, 고깃집, 식당 등을 운영하며 연예계와는 거리를 두었지만, 그날 하루가 남긴 그림자는 여전히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