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초대박나서 4번이나 초대받은 레전드 가수


“그대는 나의 인생, 사랑의 미로…”

대한민국 가요사에 길이 남을 명곡들을 남긴 가수 최진희.

1980년대 트로트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이자, 북한 무대에 무려 네 번이나 초대된 특별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1957년생인 최진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오디션에 합격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친구들과 함께한 밴드 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1984년 드라마 청춘행진곡 주제가 ‘그대는 나의 인생’, 그리고 ‘사랑의 미로’를 부르며 단숨에 스타가 됐다.

이후 ‘물보라’,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꼬마인형’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 덕분에, 단순한 트로트가 아니라 클래식적인 품격이 묻어나는 노래라는 평가를 들었다.

최진희의 이름은 남한에서만 울려 퍼진 게 아니었다.

‘사랑의 미로’는 북한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를 아우르며 ‘북한 국민송’으로 불리기도 했다.

덕분에 그는 남측 가수 중 가장 많이 북한 무대에 오른 가수가 됐다.

✅1992년 남북예술공연단 합동 공연
✅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동평양 대극장 공연
✅2005년 금강산 ‘열린음악회’
✅2018년 동평양 대극장과 류경정주영 체육관 합동공연

평양 공연만 네 번.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악수를 나누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북한 고위 간부들이 “최진희의 노래는 잔잔한 호수에서 태풍으로 번지는 것 같다”라며 감탄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길이 늘 순탄했던 건 아니다.

2007년 아버지를, 이듬해 어머니까지 잃으며 극심한 충격을 받았고, 실어증과 구안와사까지 찾아와 노래할 수 없을 뻔했다.

신종플루와 신우신염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노래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다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악착같이 재활을 이어갔다.

2012년 나는 트로트 가수다, 2015년 복면가왕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노래할 수 있는 가수로 돌아왔고, 건재함을 증명했다.

최진희는 지금도 변함없이 무대에 선다.

그녀는 “노래하지 않는 최진희였다면, 남북 문화 교류의 역할을 맡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가수로서의 사명감을 밝혔다.

수십 년간 꾸준히 자기 관리를 이어온 덕분에, 여전히 청아한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단순히 가수가 아니라, 남북을 잇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해낸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그의 음악 인생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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