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부부였어?” 유명배우였던 장인어른 반대에도 결혼한 배우 부부


드라마 보물섬에서 악역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김기무.

그런데 그의 인생 스토리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야구 선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반전 이력도 놀랍지만, 사랑을 쟁취한 과정은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기무는 원래 한화 이글스 소속 프로야구 선수였다.

그러나 2년 만에 방출을 경험하며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2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하기 위해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고, 연극 연애희곡으로 데뷔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 무대를 거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갔고, 드라마 스토브리그, 슬기로운 감빵생활, 보물섬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 건 뮤지컬 모차르트!였다. 이 무대에서 김기무는 동료 배우 김윤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김윤지는 뮤지컬계에서 실력과 매력을 인정받아온 배우였고, 두 사람은 함께 무대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았다.

김윤지의 아버지는 바로 탤런트 김진태. 연극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오랜 경력을 쌓은 원로 배우였다.

그는 딸이 같은 배우와 결혼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고, 특히 안정적인 기반이 없는 김기무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김기무는 훗날 한 방송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프러포즈 후에 현실로 돌아오니, 장군복을 입고 칼을 찬 장인어른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당시의 두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김기무는 물러서지 않았다. 장인어른과 술자리를 갖던 중, 술에 취해 장인어른의 배에다 인터뷰를 하는 기행을 벌였다.

엉뚱한 행동 같지만, 오히려 그 순간이 김진태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됐다.

결국 장인어른의 마음을 얻어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고, 지금은 두 딸을 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김기무는 드라마 보물섬에서 강렬한 연기로 주목받았고, 영화 퍼펙트맨, 서울의 봄, 시민덕희 등에도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아내 김윤지는 여전히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힘든 반대와 난관을 이겨내고 결혼에 성공한 두 사람. 지금은 든든한 가족의 지원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빛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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