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진표는 결혼에 대해 누구보다 냉소적인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첫 번째 결혼이 이혼으로 끝난 뒤, “세상에서 제일 나쁜 제도가 결혼이라고 생각했다”며 죽을 때까지 재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1년 만에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다시 가정을 꾸리게 된다.
김진표는 2003년 쇼호스트 배성은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도 다정한 부부로 알려졌지만, 2006년 1월 결국 이혼 소식을 전했다.
결혼 생활이 오래 이어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함께, 당시 그는 팬들에게 “모든 것이 내 불찰이다”라며 고개 숙였다.
이혼 직후에는 결혼 제도 자체를 부정할 만큼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방향은 뜻밖의 자리에서 바뀌었다.
2007년 가수 김원준의 소개로 배우 윤주련을 처음 만난 김진표는 곧 호감을 느끼게 됐다.
김원준은 나중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뒤풀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이어줬다”고 회상했다.
김진표 역시 “겉으로는 우리가 알아서 만나게 된 거라 말하지만 속으로는 형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아 진지한 사이로 발전했다.
김진표는 2008년 1월 1일, 새해 첫날 도로 위에서 차를 멈추고 무릎을 꿇은 채 프러포즈를 했다.
“나와 결혼해줄래?”
짧지만 진심 어린 만남은 결혼으로 이어졌다.
2008년 5월 6일, 김진표와 윤주련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조용한 예식이었다. 결혼 발표 당시 두 사람은 “가족들의 축복 속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실 윤주련은 결혼 당시 임신 4개월 차였다. 그해 10월 첫 아들 민건을 낳았고, 이후 딸 규원도 태어나 부부는 1남 1녀를 둔 부모가 됐다.
김진표는 재혼 후 달라진 마음을 여러 방송에서 솔직히 털어놨다.
결혼에 회의적이던 자신이 다시 가정을 꾸리게 된 이유를 두고 “자연스럽게 아기가 생기고 결혼도 하게 됐다. 운명 같았다”고 말했다.
과거의 다짐과 달리 다시 결혼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의지라기보다 ‘운명 같은 인연’ 때문이라는 고백이었다.
윤주련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배우다.
김진표는 패닉과 노바소닉을 거쳐 솔로 활동을 이어가며 예능 MC로도 활약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가정에서는 한 팀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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