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연 포기하고 결혼해서 전업주부됐는데.. 생활비 벌어오라고 구박받는 무명배우


개그우먼 김미려와 배우 정성윤. 두 사람의 결혼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극적인 드라마 같다.

정성윤은 2000년대 초 CF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훈남 배우였다.

소속사에서 아침드라마 주연까지 제안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시기, 그는 큰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소속사 측에서 “결혼은 2년만 미루자,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

하지만 당시 김미려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정성윤은 깊은 고민 끝에 주연 자리를 포기했다.

사랑을 위해 가장 큰 기회를 내려놓은 셈이다.

김미려 역시 그 순간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그때 남편이 나보다 어린데도 흔들림 없이 결혼을 선택했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결혼은 늘 그렇듯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출연한 두 사람은 생활비 문제로 갈등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미려가 친한 동생의 결혼식에 축의금 50만 원을 내겠다고 하자, 정성윤은 난색을 표했다.

“우리 처한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김미려는 “결혼할 때 흙 파먹던 시절에도 50만 원을 낸 친구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반려견 사료 값, 식비 문제까지 겹치며 언성이 높아졌고, 결국 정성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부부라면 누구나 겪는 현실”이라며 공감을 보내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갈등조차 ‘사랑의 다른 얼굴’처럼 보인다.

연애 시절 김미려는 남편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다 눈물이 쏟아졌다고 고백할 만큼 깊이 빠져 있었다.

“왜 이렇게 잘생겼냐”는 말과 함께 펑펑 울었던 에피소드는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된다.

그런 남편이 지금은 생활비 때문에 구박받는다고 해도, 결국 서로를 향한 마음은 그대로다.

김미려는 방송에서 “남편이 자꾸 쪼들린다고 생각하는 게 싫다. 우리는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정성윤은 “아내가 임신했을 때 먹고 싶다던 음식을 못 사줘서 미안했다”며 절약 습관의 배경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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