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클라라를 떠올리면 화려한 비주얼과 자신감 넘치는 매력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리더이자 아버지, 이승규다.
코리아나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전 세계에 ‘손에 손잡고’를 울려 퍼지게 했다.
하지만 아버지 이승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바쁜 일정 탓에 클라라와 함께 보낸 시간은 3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승규는 한 방송에서 “그게 늘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그 말에 클라라는
“지난 일은 이미 지난 거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는 자랑스러운 딸이라고만 생각해 달라”고 답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스무 살에 한국에 와서 처음 아빠 품에 안겼는데, 그 품이 참 따뜻했다. 지금처럼 매일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짧지만 진심이 오간 그 대화는, 부녀가 서로를 향해 품고 있는 애정과 존중을 그대로 보여줬다.
클라라는 데뷔 초부터 과감한 패션과 당당한 태도로 주목받았다.
그만큼 ‘노출 마케팅’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딸의 이런 스타일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MBC 예능 ‘세바퀴’ 부녀 특집에서 클라라는 “아빠 명예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이승규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시구 영상을 봤는데, 저런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나 감탄했다. 난 더 멋있게 하면 좋겠다.”
물론 배우로서의 활동이기에 이해하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함께 있었다.
무대 위에서 함께 춤을 추던 부녀의 모습은, 끼와 열정이 피를 타고 흐른다는 걸 보여줬다.
클라라는 과거 방송에서 “많은 분들이 배우 클라라보다 ‘코리아나 이승규의 딸’로 더 알아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스위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영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를 둔 글로벌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배우로 활동하며 ‘이성민’이라는 본명을 쓰다가, SBS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부터 ‘클라라’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도,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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