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선수와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9일 TJB 대전방송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를 생중계했다. 문제의 발언은 2회 말에 나왔다.
문보경 선수가 타석에 오르자, 이지완 국장(기획미디어국 기획콘텐츠팀장)이 갑자기 “자, 문보경 깜빡깜빡. 눈을 깜빡거리면서 틱장애가 있는 우리 문보경”이라고 말한 것. 이에 옆에 있던 진행자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송광민 해설위원 또한 “LG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라며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단순히 팬덤을 화나게 하는 문제가 아니었고, 해당 선수와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왔기에 부적절했던 것.

눈을 깜빡거리는 행동은 원래 문보경 선수의 타석 루틴으로 알려져 있다. 타석에 들어서면 고개를 흔들며 시선을 맞추는 습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는 2021년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고개를 흔들다 보면 헬멧이 맞게 느껴진다”라며 야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생긴 버릇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엠엘비파크 등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선을 너무 넘었다”, “저건 비하다”, “장애인 비하 발언이다”라며 TJB 대전방송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신고 움직임까지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면서 결국 TJB 대전방송은 10일 예정된 방송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을 뱉은 이지완 국장 또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 중 특정 선수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인가”라며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