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우와 김남주 부부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꼽히곤 한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 그리고 김남주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특별출연하며 외조를 실천한 이야기까지, 시간이 지나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가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배우 유호정의 소개로 시작된다.
KBS 드라마 ‘로즈마리’에서 김승우와 호흡을 맞췄던 유호정은 평소 같은 미용실 모임에서 친분이 있던 김남주를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그 모임에는 신애라, 오연수, 최지우, 이혜영 등도 함께하고 있었다.
첫 만남에서 김남주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승우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김남주가 먼저 다가와 담배를 건넸다”며, 그 짧은 순간에 그녀의 마음을 느꼈다고 회상한다.
당시 금연 중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담배를 받았고, 이후엔 ‘물불 안 가리고 덤볐다’는 표현처럼 김남주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두 사람 모두 적지 않은 나이였다. 특히 김승우는 이미연과 이혼 후 시간이 흐른 뒤라, 더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김남주는 “김승우를 믿음직한 사람으로 느꼈다. 그와의 결혼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말했고,
김승우는 “그녀의 겸손하고 순박한 성격에 마음이 끌렸다”고 털어놓았다.
결혼을 결심하기 전, 김승우는 전처 이미연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축복해달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고, 이미연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답했다.
2005년 결혼식을 올린 뒤, 김승우는 아내 김남주의 작품마다 특별출연하며 직접적인 응원을 보냈다.
대표적으로는 2009년 방송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경찰관으로 깜짝 등장해 김남주와 애드립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안겼다.
1년 뒤 ‘역전의 여왕’에선 2대8 가르마를 한 경호원으로 출연했고,
2012년에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마지막 회에서도 고시생으로 등장해 “내 아내가 진정한 내조의 여왕이다”라는 대사로 아내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 손난로를 건네거나, 의자를 챙겨주는 모습까지도 화제가 되었다.
그 모습은 단순한 외조를 넘어 ‘함께 걸어가는 부부’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 속에서도 곡절은 있었다. 첫째 딸 라희가 태어났을 당시,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황당한 루머가 돌았다.
김승우는 “딸이 나를 닮아 피부가 어두운 편인데, 그걸 두고 흑인 혼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며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남주 역시 “딸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에도 원피스에 모자를 씌워 다녔는데, 그걸 보고 ‘아빠를 안 닮아 가리고 다닌다’는 말이 퍼졌다”고 덧붙였다.
가족을 향한 억측은 누구에게나 괴로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이 가족의 자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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