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스캔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결혼했지만.. 13년만에 이혼한 여배우


1995년 KBS 슈퍼탤런트 1기로 데뷔한 박현정은 배우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에 개그맨 양원경을 만나게 된다.

방송국에서 처음 만난 그는 박현정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고, 급기야 ‘스캔들 기사’를 일부러 내는 강수를 둔다.

친분 있던 기자에게 술을 사주고, ‘둘이 사귄다’는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했던 것.

당시 박현정은 이 기사로 인해 연기 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되고, 결국 여론에 떠밀리듯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

두 사람은 1998년 결혼해 두 딸을 낳았고, 13년간 함께했다.

박현정은 당시를 떠올리며 “결혼생활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더라”고 담담히 말했다.

결국 2011년, 긴 고민 끝에 이혼을 결정했다.

이혼 이후의 시간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오랫동안 연예 활동을 접고 지낸 탓에 생활고가 뒤따랐고, 동시에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겹쳤다.

“사람들이 무서워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며 어두운 시기를 ‘동굴 속에 갇혀 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 시절, 그는 인터뷰도 하지 않았지만 이름이 거론된 기사는 계속해서 나왔고, 그에 따라 자극적인 댓글도 뒤따랐다.

결국 아이들에게 “댓글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물로 털어놓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어느덧 첫째 딸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둘째는 고등학생이 되어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다.

박현정은 “아이들의 지금 이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며 삶의 중심을 아이들에게 두고 있다.

외출을 줄이고 집 근처 커피숍에서 일하며 일상을 조용히 꾸려가는 이유다.

아빠와도 딸들은 종종 만난다.

“보고 싶을 때면 만나고, 영화도 보고, 밥도 같이 먹는다”며 딸들이 아빠를 향한 애틋함도 함께 품고 있음을 전했다.

박현정은 “그런 아빠의 모습에 감사하다. 이혼 후에도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그 마음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혼이라는 현실 앞에서도, 박현정은 전 시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을 숨기지 않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음식을 해주시던 시어머니, 특히 양념게장을 참 맛있게 해주시던 그 손맛이 아직도 그립다고 했다.

이혼 직후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땐 문상을 가지 못했지만, 오빠의 도움으로 조심스레 다녀올 수 있었다고.

그 자리에서 시어머니는 박현정을 붙잡고 울며 사과했다. 지금도 아이들은 명절마다 시할머니를 찾아가고 있다.

배우로서의 복귀도 조심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에서 주부 ‘춘자’ 역을 맡은 그는 극 중 인물을 연기하면서 가정과 가족, 타인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박현정은 말했다. “예쁜 배우보다, 감정을 다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제는 누군가의 부인이 아닌, 엄마이자 배우 박현정으로 불리고 싶다는 그의 말엔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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