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짱구 엄마’ 맡은 64세 성우 강희선이 갑자기 하차했고, 뒤이어 들린 소식에 추억 와르르 무너져 맘 아프다

많은 이들에게 ‘짱구 엄마’로 잘 알려진 성우 강희선이 하차했다.

강희선 성우, 짱구 엄마 봉미선. ⓒtvN
강희선 성우, 짱구 엄마 봉미선. ⓒtvN

26년간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강희선이 갑작스레 하차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투니버스는 1일 공식 SNS를 통해 성우 변경 안내 사항을 공지했다. 투니버스는 “오랜 시간 짱구 엄마와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님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 님, 맹구 역에 정유정 님으로 변경됐다”라고 밝혔다.

성우 변경 안내 공지. ⓒ투니버스 SNS
성우 변경 안내 공지. ⓒ투니버스 SNS

강희선 성우는 무려 1999년부터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과 맹구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공개된 ‘짱구는 못말려 25’의 출연진 명단에 이름이 빠져 팬들의 걱정과 궁금증을 자아낸 것. 투니버스 측에서 ‘개인 사정’이라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성우의 건강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암 투병 사실 고백하는 강희선 성우. ⓒtvN
암 투병 사실 고백하는 강희선 성우. ⓒtvN

그도 그럴 것이, 강희선 성우는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앞서 강희선 성우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2021년 3월 대장암이 이미 간으로 전이 되어 17개의 병변이 확인된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당시 강희선 성우는 “(의사가) 처음에는 저보고 ‘2년 살겠네요’라고 하더라”라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에 출연하여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암을 발견한 지 4년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겼다. 암이 간으로 전이가 됐다. 항암 치료를 47번이나 받았다. 간도 세 번 수술했다. 65%를 잘라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 추적관찰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다녀왔는데 깨끗하다고 하더라”라며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영원한 짱구 엄마 성우 강희선. ⓒtvN
영원한 짱구 엄마 성우 강희선. ⓒtvN

하지만 항암의 후유증 때문에 녹음하기가 힘들었다는 강희선 성우. 그럼에도 오랫동안 애정을 담아 연기해 온 ‘짱구 엄마’를 놓을 수 없었다. 그는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안 나오고, 그다음 주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짱구는 그때 가서 녹음했다. 마지막 수술 후에는 PD님께 이제 도저히 못 하겠다고 했는데, PD님이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고 해주셔서 두 달 후에 가서 녹음했다”라며 짱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성우라는 내 직업을 너무 사랑한다. 짱구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다. 버팀목이 되어줬다”라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