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낸 팀을 떠나려 하니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토트넘 홋스퍼와 10년간 동행을 마치고, 3일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 눈물을 보인 손흥민은 ‘눈물을 흘린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세계 최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손흥민이지만, 그에게도 10년의 추억은 어쩔 수 없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 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났다. 손흥민은 “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듣다 보니, 감정이 북받쳐서 울음이 났던 것 같다”며 “너무나 행복한 경기를 했다. 팬, 동료, 상대 팀 선수들 덕분에 정말 잊지 못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오늘은 진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어 팬들의 성원에 무한 감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제가 어떤 복을 받아서 이런 선수로 성장했고, 또 이런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를 매김 했는지 모르겠지만 팬분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지금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정말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즐거움을 드리려 할 것이고, 제가 또 축구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좋은, 행복한 모습으로 팬분들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 축구 미래, 양민혁(토트넘)·박승수(뉴캐슬) 선수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두 선수에게 특별한 말을 하진 않았지만, 축구 팬들이 보고 있는 만큼 저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향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 달라. 어제 (기자회견에서) 좋은 정보를 드렸다”며 웃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엘에이(LA)FC행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행선지’에 대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6년 월드컵은 북중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