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ITZY 채령과 가수 이채연. 두 사람을 처음 보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묻는다.
“쌍둥이 아니야?”
사실 둘은 한 살 터울의 친자매. 언니 채연이 2000년생, 동생 채령이 2001년생이다.
얼굴 생김새는 물론이고 체형, 분위기까지 닮아 자매라는 걸 모르면 헷갈릴 만하다. 심지어 가족조차 헷갈렸다는 웃픈 비하인드도 있다.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쌍둥이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만큼 닮았다.
그래서일까, 두 사람은 연습생 시절부터 ‘완전채’라는 별명으로 함께 불렸다.
지금은 각자의 무대에서 활동 중이지만,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며 함께 꿈을 키워온 진짜 ‘찐자매’다.
채연과 채령이 처음 얼굴을 알린 건 2013년 SBS <K팝스타 시즌3>.
‘완전채’라는 이름으로 함께 출연했지만 생방송 직전 탈락하며 아쉽게 도전을 마무리했다.
그때부터 언니는 JYP 연습생, 동생은 같은 회사의 막내 연습생으로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2015년엔 JYP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에 자매가 나란히 출전했지만 두 사람 모두 최종 데뷔조에 들지는 못했다.
이후 채연은 JYP를 떠나 WM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스48>을 통해 IZ*ONE으로 데뷔했고, 채령은 JYP에 남아 꾸준히 연습을 이어가며 결국 ITZY로 데뷔하게 된다.
둘 다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에 성공한 셈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색을 가진 아티스트로 성장했지만, 그 시작은 늘 함께였다.
이 자매의 케미가 제대로 빛났던 순간이 있다. 바로 2020년 KBS 가요대축제.
‘자매즈’ 유닛으로 무대에 올라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Rain On Me’를 칼군무로 소화해냈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호흡과 표정 연기까지. 무대가 끝난 뒤 “이래서 자매 무대는 다르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최근엔 채연이 채령의 예능 <채령이 배불렁 친구불렁>에 출연하며 여전한 우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채령이만 배불렁, 친구 없어서 언니불렁”이라는 자막처럼 투닥이는 듯 다정한 모습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채연이 밝고 장난기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강아지상이라면, 채령은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의 ‘사막여우상’.
웃을 땐 닮았지만 말투, 성격, 무대 스타일은 꽤 다르다. 채연은 강한 퍼포먼스와 끼가 매력이라면, 채령은 섬세한 춤선과 안정적인 보컬로 사랑받는다.
언니는 무대 위에서 자유롭고 파워풀한 반면, 동생은 춤의 결 하나하나에 감정을 싣는 ‘퍼포먼스 장인’이다.
어느덧 각자의 자리에서 팀을 대표하는 멤버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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