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가 개봉했던 2006년,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만큼이나 주목받은 장면이 있었다.
바로 조승우와 김혜수가 함께한 베드신.
작품은 6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당시 언론의 관심은 그 장면에 과하게 쏠려 있었다.
정작 영화의 메시지나 연기력보다는 자극적인 질문이 이어졌고, 그 중심에 조승우가 있었다.
당시 시사회나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들은 “김혜수와의 베드신 어땠냐”, “몸매 봐서 좋았겠다”, “수위가 어느 정도냐” 같은 질문을 서슴지 않고 던졌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작품을 위한 연기였을 뿐,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단호히 말하며 배우로서의 태도를 보여줬고, 조승우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속옷이 보였다느니, 화끈했다느니…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조승우는 당시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베드신의 퀄리티가 속옷이 보이느냐 아니냐로 나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정사 장면도 없는데 왜 베드신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무례한 질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부끄럽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김혜수 선배님이 그렇게 하고 계신데, 남자 배우가 부담을 느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했던 선배에 대한 존중, 그리고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태도가 드러난 답변이었다.
당시 그는 26살. 선배들 틈에서도 연기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언론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조승우의 이런 반응은 타짜뿐만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말아톤 촬영 당시에도 자폐 캐릭터를 맡았던 그는, 현장에서 장애에 대한 무례한 질문이 나오자 공개적으로 불쾌함을 표현한 적이 있다.
연기를 대하는 마음엔 성실하고 진지하지만, 경계를 넘어서는 말에는 조용히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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