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감옥만 두 번 갔다와서 군면제된 배우


개성 있는 외모로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조연을 맡아온 배우 우현.

1964년생인 그는 올해 59세지만, 신인 시절부터 ‘노안 배우’로 불리며 실제 나이보다 훨씬 나이든 역할을 소화해왔다.

하지만 그의 진짜 이야기는 외모 뒤에 있다. 연기 외의 삶에서 보여준 모습은,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그 자체였다.

우현은 연세대학교 신학과 출신이다. 단정하고 진중한 인상처럼, 그는 학창 시절에도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대학교 재학 중에는 총학생회 사회부장을 맡으며 학생운동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1987년, 대한민국 현대사에 굵직한 전환점이 된 해. 6월 항쟁과 이한열 열사의 죽음, 그리고 민주화를 향한 거리의 함성. 그 중심에 우현이 있었다.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과 49재를 직접 주관했고, 거리 시위와 집회를 이끌며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현은 두 차례 구속되었다.

그는 이후 방송에서 “그 시절 군대에 정말 가고 싶었다”고 털어놓았지만, 전과 기록으로 인해 결국 병역 면제 처분을 받게 됐다.

이 이야기는 2014년 JTBC <유자식 상팔자>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아들 우준서 군이 “아빠는 게으르고 군대도 안 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자, 우현은 담담하게 과거를 꺼냈다.

영화 <1987>이 상영된 이후, 그가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에서 맨 앞에 섰던 연세대 사회부장이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이 다시금 그의 청춘을 떠올리게 됐다.

놀라운 건, 우현은 어린 시절부터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점이다.

의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풍족한 집안에서 자란 그는, 한 달 용돈이 300만 원에 달했고, 지갑엔 늘 현금이 가득했다고 한다.

소고기를 일상처럼 먹었고, 감자탕이나 삼겹살은 대학에 와서야 처음 접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