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모습에 반했다..” 어머니 장례식 찾아와준 여자에게 반해 상중에 결혼 결심한 연예인


도올 김용옥 교수 성대모사로 한때 전국을 웃게 했던 개그맨 최형만.

1987년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그는 개그계에서 독특한 말투와 유쾌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쌓았고, 이후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웃음을 주는 사람에서 위로를 건네는 사람으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그런 그가 마흔넷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조금 특별했다. 장소는 장례식장이었고, 계기는 눈물이었다.

최형만은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김혜진 씨를 다시 보게 됐다.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그날 그녀는 조용히 절을 한 뒤 영정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사람과 함께 살면 어떨까, 하고.

하지만 김혜진 씨의 반응은 현실적이었다.

당시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감정 조절이 어려웠던 시기였고, 그 눈물은 건강 이상 탓이었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결혼을 서두른 건 의외로 김혜진 씨 쪽이었다. 당시 그녀는 사기를 당한 데다 가족이 이민을 가면서 혼자 남겨져 있었다.

건강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삶의 의욕이 크게 떨어졌고,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교회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그 무렵 진지한 태도로 인생을 이야기하던 최형만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그 결심은 생각보다 빨랐고, 한 달 만에 예식을 올렸다.

이후 그는 방송에서 “재혼인 줄 아는 분들도 많은데 초혼이다”라며 웃기도 했다.

결혼 후 최형만은 목회자로서 새로운 길을 걸었고, 방송에선 점점 멀어졌다.

그러던 중 또 하나의 결심이 있었다.

누군가는 우연이라고 했겠지만, 최형만은 그 눈물에서 평생 함께할 사람을 알아봤고, 지금은 아내와 아이와 함께 조용한 웃음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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