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비밀 사내연애 끝에 결혼한 MBC 아나운서 커플.. 7년 만에 혼인신고 한 이유


2006년, 신입 아나운서로 MBC에 첫 발을 들인 문지애는 회사 내 커피숍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과 마주쳤다.

긴장감이 감도는 첫날, 편안한 말투로 먼저 말을 건넨 선배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고, 그 짧은 순간이 훗날 평생의 시작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이후 문지애와 전종환은 선후배로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됐고, 종종 공연을 보거나 식사를 함께하며 점차 가까워졌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늘 곁에 머물며 응원하고, 때로는 함께 고민해주며 문지애의 곁을 지켰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한결같은 성향이 오히려 더 깊은 신뢰로 다가왔다.

곧바로 연애로 이어지진 않았다.

상대가 직속 선배였고, 사내연애라는 특성상 관계의 시작부터 많은 고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잘못됐을 때 서로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에게까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럼에도 결국,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진심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문을 열게 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연인이 된 뒤에도, 두 사람은 4년 동안 사내 어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나름의 전략을 세우며 조용히 연애를 이어갔다.

익숙한 음식점 한 곳과 그 옆 카페 하나, 두 공간이 전부였고, 어쩌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법한 날엔 오히려 카페 한가운데 앉아 사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눈치를 피했다.

당시엔 완벽히 비밀이라고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대부분의 동료들이 이미 알고도 모른 척 해주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저 둘만 모르고 있었던 셈이었다.

연애를 시작한 지 4년,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하고 자연스럽게 부부가 되었다.

이후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는데, 전종환은 기자로 직종을 전환하며 보도국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문지애는 프리랜서로 전향해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결혼 이후에는 한동안 아이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주변의 걱정도 있었지만, 어느 날 기다림 끝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임신을 알게 됐을 때 주변의 기쁨은 말할 것도 없었고, 특히 전종환은 겉으로는 덤덤했지만 누구보다 크게 기뻐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표현이 적은 편이었기에 더욱 그런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결혼한 지 7년이 지나도록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문지애는 웃으며 답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형식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 아래, 굳이 서류 한 장에 얽매이지 않았던 두 사람.

물론 법적 절차보다 함께한 시간의 무게가 훨씬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이제는 그조차도 미룰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문지애는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고.

다만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고.

결국 그 믿음 하나로 출발해,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함께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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