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하다 화가됐는데 데뷔 3개월 만에 32점 완판.. 작품당 천만원 이상..ㅎㄷㄷ


싸움의기술, 맷돌춤 ‘걔’로 유명했던 배우 박기웅.

배우 박기웅은 원래부터 ‘미대 오빠’였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몰두했고, 대학도 대진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로 진학했다.

전공은 디자인이었지만, 진짜 관심은 늘 ‘그림’에 있었다. 연기는 어디까지나 우연히 시작한 일이었다.

대입 실패로 의기소침해 있던 시기, 거리에서 캐스팅된 것을 계기로 ‘유명한 배우가 되자’는 오기로 시작한 일이 17년이 넘는 연기 경력으로 이어진 셈.

하지만 그림만큼은, 한 번도 놓은 적 없었다. 아무리 연기가 바빠도 짬을 내어 그림을 그렸고, 손이 굳지 않게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조용히 작업을 이어가던 박기웅이 마침내 붓을 들고, 대중 앞에 그림을 꺼내놓았다.

2021년 3월, 박기웅은 ‘한국회화의 위상전’을 통해 화가로 공식 데뷔했다. 출품작은 <Ego>.

자신만의 내면을 표현한 인물화로, 흔들리는 인간의 감정을 거칠게 덧칠한 붓질로 표현한 작품이다.

단순한 데뷔작을 넘어서 특별상인 ‘K아트상’을 수상하며 그의 이름을 화가 박기웅으로 새기게 만든 계기가 됐다.

화가로서의 박기웅은 이제 막 시작했지만, 몰입도와 작업량은 이미 전업 작가 못지않았다.

그 해 6월, 명동에서 열린 두 번째 개인전 <Ki.Park – Re:+>에서는 총 33점의 작품 중 32점이 완판됐다.

그림 한 점의 가격은 천만 원 이상. 세간에선 “단 3개월 만에 32점 완판은 기록적인 성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여성동아

박기웅의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물이다. 인물의 표정보다 ‘감정’을 담는 데 집중한다.

눈빛이나 얼굴 윤곽이 아닌, 색감과 질감, 선의 밀도로 인물의 내면을 이야기한다.

작품마다 색채의 밀도는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명확하다. 배우로서 늘 사람을 관찰해온 그는, 그 시선을 그대로 화폭에 옮긴다.

첫 전시회를 찾은 친구들과 동료 배우들 역시 그의 그림에 대해 “생각보다 너무 깊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배우들이 공감했다는 작품 <스포트라이트>는 대중 앞에 선 예술가의 양면성을 그려낸 그림으로, 박기웅 자신은 물론 비슷한 길을 걷는 이들의 내면을 담고 있다.

빠른 데뷔, 빠른 완판, 상까지. 박기웅의 화가 데뷔는 말 그대로 화려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온전히 실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유명인이라는 프레임이 그림보다 먼저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래서 더 조심하고, 더 열심히 그린다.

같은 꿈을 꾸던 옛 친구들, 여전히 그림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작가들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는다.

“박기웅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과연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림을 봐줬을까.”

그 물음 앞에 겸손하고, 한편으로 더 단단하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고, ‘더 진심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연기와 그림, 어느 하나도 쉽게 택할 수 없는 예술의 길. 박기웅은 말한다. 이 두 길은 마치 낮과 밤 같다고.

연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술이라면, 그림은 오직 자기 혼자의 작업이다.

하나는 관계의 에너지이고, 다른 하나는 몰입의 고요함이다.

그래서 둘은 충돌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를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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