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아버지도, 두 형도 전부 의사였던 엘리트 집안 출신 배우


배우 박상민은 영화 ‘장군의 아들’로 대중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배우다.

강렬한 이미지와는 달리, 가족사는 의외의 반전을 안고 있다.

아버지는 외과 전문의 박성태 씨.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고문을 지낸 인물이자,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수필가와 성악가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의사로서 실력은 물론이고, 예술적 감성과 문학적 깊이까지 겸비했다는 점에서 후배 의사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두 형 역시 아버지의 길을 따라 전부 의사가 됐다. 집안 내력만 놓고 보면, 누가 봐도 ‘엄친아 가문’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막내였던 박상민은 그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직접 밝힌 성적은 70명 중 68등.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술과 담배를 접하며 반항의 길로 빠져들었다.

‘형들은 수석, 차석인데 넌 왜 그러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속에 억눌린 감정은 더 깊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박상민이 막내라는 사실조차 모를 만큼, 집에서도 언급을 꺼렸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에게 재능이 없던 건 아니다. 어린 시절 피아노 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할 만큼 음악적 소질도 있었다.

그럼에도 엇나간 청소년기를 보내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데엔 시간이 걸렸다.

스스로를 “심신이 많이 노화된 사람”이라고 농담처럼 표현했지만,

그 안엔 아마도 어릴 적 비교당했던 기억과 마음속 상처가 녹아 있을지도 모른다.

엘리트 집안 속에서, 유일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던 막내.

그 길이 삐뚤게 보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결국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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