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11일 만에 비극적인 사고로 사망한 젊은 축구선수는 세 아이의 아빠였고 사연을 들으니 가슴이 미어진다

디오고 조타가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결혼식을 올린 지 11일 만이다.

디오고 조타의 결혼식과 교통사고 현장. ⓒ디오고 조타 인스타그램 / X
디오고 조타의 결혼식과 교통사고 현장. ⓒ디오고 조타 인스타그램 / X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던 리버풀의 스트라이커, 포르투갈 국가대표 디오고 조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동석했던 친동생 안드레 실바도 향년 26세로 생을 마감했다. 조타의 동생 안드레 역시 포르투갈 2부 리그 페나피엘 소속의 축구 선수였다.

젊은 형제의 목숨을 앗아간 교통사고는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0시 35분께 발생했다. 조타 형제가 탄 람보르기니 스포츠카가 고속 주행 도중 타이어 파열로 도로를 이탈한 것. 스페인 사모라 주 팔라시오스 데 사나브리아 시에 위치한 A-52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사고다.

도로를 이탈한 차는 그대로 도랑으로 굴러떨어진 뒤 불이 붙었다. 화재 규모는 근처 산림까지 확산될 만큼 심각했고, 출동에 나선 소방관들은 인근 수풀까지 번진 화재를 진압했다. 이들은 스페인 교통경찰, 응급 의료진과 협력해 구조 작업을 펼쳤지만 차량에 탑승한 2명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디오고 조타와 안드레 실바의 교통사고 현장. ⓒ인스타그램

사고 현장은 끔찍했다. 스페인 마르카와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등 수많은 매체들이 조타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쏟아낸 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현장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상에는 어두운 도로 위, 불길에 휩싸여 활활 타고 있는 물체가 담겼다. 조타가 탑승한 람보르기니로 추정된다.

고속도로 갓길, 수습 현장도 공개됐다. 조타 형제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는 모두 전소돼 차체의 잔해만이 남았다. 사망자 파악조차 어려워 현지 경찰들은 차량의 번호판 정보를 토대로 조타의 사망을 확인했다.

조타와 가족들. ⓒ디오고 조타 인스타그램
조타와 가족들. ⓒ디오고 조타 인스타그램

 

1996년생인 디오고 조타는 세 아이의 아빠다.

막내딸은 지난해 11월 태어났다.

조타는 지난달 22일 16세 시절부터 연인 관계였던 루테 카르도소와 고향인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사망 하루 전에도 결혼식 영상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조타는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라고 적어 오랜 연인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표했다.




조타를 애도하는 호날두. ⓒ호날두 인스타그램
조타를 애도하는 호날두. ⓒ호날두 인스타그램

한편 조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계도 슬픔에 잠겼다.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말도 안 된다”라며 비통한 심경을 내비쳤다. 호날두는 “우리는 방금까지도 포르투갈을 위해 함께 뛰었다”라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열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은 조타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당시 연장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조타는 승부차기 끝에 대표팀 동료들과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키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조타를 추모하는 리버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조타를 추모하는 리버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포르투갈축구협회와 리버풀도 즉각 추모의 성명을 냈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을 거쳐 2020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조타는 4시즌을 보내는 동안 182경기에 나서 65골 26도움을 올렸다.

리버풀과 함께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조타는 직전 시즌엔 리그 2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애도를 당부한 리버풀은 4일 “클럽의 2024-25시즌 우승은 우리의 20번째 트로피”라며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영원히 잊지 못할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