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32만원 프로포즈 받아준 아내가 고마워서 출연료 전부 준다는 유명배우


배우 김영민은 화려한 스타가 되기 전, 오직 연극 무대에서만 얼굴을 알렸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로에서 흘러간 청춘을 붙잡고 연기를 이어가던 어느 날, 한 관객이 찾아왔다.

무대 위에서 진심을 다하던 그를 오래 지켜보던 그 관객은, 훗날 김영민의 아내가 된다.

조용하고 단아한 성품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렸고, 마음을 숨긴 채 5년 동안 몰래 연애를 이어갔다.

무명 연극배우였던 자신에게 결혼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그 마음 하나만은 확고했다.

김영민은 “제가 너무 좋아해서 결혼했다”고 말할 만큼, 확신에 찬 사랑이었다.

당시 김영민의 통장에는 단돈 32만 원이 전부였다. 그 돈으로 작은 반지를 마련해 조심스레 프러포즈를 건넸고, 아내는 흔쾌히 받아줬다.

이후 2008년, 두 사람은 조용히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는 당시 일간지 기자로, 기자와 취재원으로 처음 인연이 닿았던 사이였다.

결혼 후 10년간 수입이 거의 없던 김영민 대신 아내가 생계를 책임졌다.

“어머니는 지금도 아내에게 ‘우리 애 잘 부탁한다’고 말하신다”는 말에는 그간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모두 담겨 있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사랑의 불시착’, ‘나의 아저씨’ 등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꽤 늦은 시점이었다.

출연료가 생기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내에게 계좌이체를 보내는 일이었다.

“확인해봐”라는 말에 돌아온 아내의 반응은 담백했다. “그 다음은 언제 들어와?”

지금도 김영민은 수입이 생기면 대부분을 아내에게 보낸다. 한 달 용돈 60만 원으로 생활하면서 가끔은 몇 만 원 정도 빼두기도 한다.

“이번엔 3만 7000원 뺐어”라고 솔직하게 고백할 정도다.

결혼 10주년에는 몰래 모은 용돈으로 적금을 들어, 두 사람만의 해외여행을 선물했다.

아내는 여전히 그날의 반지를 손에 끼고 있고, 김영민은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뭉클하다고 한다.

배우 김영민은 처음부터 유명하지 않았다.

연극 ‘청춘예찬’, ‘에쿠우스’, ‘햄릿’ 등을 통해 탄탄하게 연기를 다졌고, 이름보다 얼굴이 먼저 기억되는 배우였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름이 비슷한 김명민과 종종 혼동되는 일도 많았다.

흔한 이름, 늦은 주목, 그리고 묵묵한 연기력. 이 세 가지가 김영민을 설명해주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동안 외모로 종종 나이보다 훨씬 어린 배역을 맡기도 했지만, 그 외모 너머에는 한결같이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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