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성우와 아나운서 배성재.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 중인 두 사람은 사실 친형제다.
의외라는 반응이 많지만, 어렸을 적부터 비슷하게 생긴 외모 덕에 종종 놀림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배성우는 6수를 거쳐 서울예전 연극과에 입학했고, 대학로 극단 ‘학전’을 거쳐 1999년 뮤지컬 <마녀사냥>으로 데뷔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2015년 이후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다양한 작품에서 코믹부터 진중한 악역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다작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에 비해 동생 배성재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S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월드컵 중계’로 잘 알려진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다.
두 사람은 방송이나 공식 석상에서 형제 관계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했다.
오히려 서로를 ‘언니’라고 부르는 독특한 호칭이나, 장난 섞인 폭로만 오가는 것이 전부였다.
방송에선 서로 거리감 있는 형제처럼 보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남몰래 챙겨주는 일화도 많다.
배성우는 “동생의 발성은 내가 잡아줬다”고 말할 정도로, 배성재가 아나운서 준비를 하던 시절 도움을 줬고, 배성재는 방송에서 형의 시계를 보관해주거나 형 대신 입금까지 해준 적도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지 않고, 각자의 영역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편이었지만
서로의 커리어에 묘한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던 건 분명하다.
2020년, 배성우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고, 당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 중이었기에 논란은 더 커졌다.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출연 예정이던 방송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곤혹스러웠던 사람 중 한 명은 배성재였다.
방송에서 형 이야기를 종종 웃으며 하던 그는, 사건 직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배성재의 텐>에서 “앞으로 죽을 때까지 그 이름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짧은 사과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조용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후로 배성재는 어떤 방송에서도 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한편 배성우는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7’을 통해 방송에 복귀하며 5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방송 말미 클로징에서 배성우는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 없다”며 “좋아하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고, 많이 배웠다. 신동엽 선배님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