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연매출 150억 대기업 회장님인걸 숨기고 활동한 26년차 여배우


배우 엄지원이 처음 주목받은 건 연기력만이 아니었다. 데뷔 초부터 ‘회장 딸’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이유는 분명했다. 엄지원의 아버지 엄이웅 씨는 공군 소령 출신으로, 경북도청 내무국장·포항 부시장·정무부지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후에는 설계 감리 전문회사인 한도엔지니어링의 회장직까지 맡으며, 재계에서도 잘 알려진 이름이다.

단순한 명예직이 아니라 행정과 산업, 기술 분야를 모두 경험한 실무형 인사였다.

엄지원은 그런 아버지의 막내딸로 자랐다. 하지만 연예계 데뷔 과정은 오히려 우연에 가까웠다.

경북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엄지원은 서울에 사는 언니를 만나러 압구정동에 놀러 갔다가 잡지 에디터의 눈에 띄었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게 됐고, 그 사진이 잡지에 실리면서 모델 활동이 시작된다.

이후 ‘존슨앤존슨’ 모델 선발대회 수상을 계기로 방송 리포터로 데뷔했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그러나 배우로서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98년 SBS ‘공포의 눈동자’, MBC ‘아니 벌써’ 등에서 단역 또는 고정 배역을 맡았지만 인지도가 크게 오르진 않았다.

전환점은 2002년. MBC 아침드라마 ‘황금마차’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후 ‘싸인’, ‘조작’, ‘방법’, 영화 ‘주홍글씨’, ‘똥개’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갔다.

2012년, 지인의 소개로 엄지원은 건축가 오영욱을 만난다.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그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건축과 여행을 아우르는 감성적인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은 통하는 점이 많았고, 2013년 열애설이 보도되자 깔끔하게 이를 인정했다.

이듬해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오영욱은 “엄지원은 내 첫사랑이었다”는 고백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성수동, 연희동, 신사동 가로수길에 걸쳐 총 3채의 빌딩을 보유한 건물주 커플로도 알려졌다.

아이 계획에 대해선 “일이 좋아서 아직은…”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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